비(秘)

Latest release: December 20, 2017
Romance
Ser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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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도 없이 살고 싶었다.

이 남자를 만나기 전까진.

 

황제의 자리, 내 받을 것이 아니라 여겨 그저 놓고만 싶었다.

이 여인을 만나기 전까진.

 

“무례하였다면 용서하려무나.”

“누, 누구신지…….”

“사람들은 나를 저하라 부르더라.”

 

시건의 말에 여와는 다시금 멍해졌다. 한 나라의 태자라는 자가, 그도 유약하고 부족하기 그지없어 매일 대신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그 태자가 어찌하여 한밤중엔 낯선 주에 나타나 불의를 돌아보고 있었던가. 착각이었나? 그와 그저 닮은 이인가? 허나 분명 그다. 태양이 둘일 수 없듯이, 여와의 마음에서 자신 멋대로 빛나고 있는 그 태양, 분명 눈앞의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