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사랑법

Latest release: August 14, 2020
Romance
Ser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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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이 낮게 물었다. “춤 출 줄 알아요?” 유라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나만 따라와요.” 그의 목을 응시하던 유라의 귀가 빨개졌다. 나를 따라오라는 말이 무언가 은밀한 뜻을 내포한 것처럼 들렸다. 그가 음악에 맞춰 움직이자 유라가 따라 움직였다. 그의 어깨에 한 손을 올리고 다른 한 손은 맞잡았다. 그리고 그의 손이 허리에 닿았다. 유라는 현기증이 일었다. 음악도 들리지 않았다. 그에게서 풍기는 옅은 향기가, 손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체온이, 시선을 들면 보이는 남성적인 목울대가 그녀의 어린 마음에 스미듯 들어왔다. *** 그의 눈에 현관이 열리는 게 보였다. 그리고 문을 향해 달려가는 적을 발견했다. 첸의 눈이 커졌다. 저 골칫덩이! 첸이 달려갔다. 아니 날아간다는 게 맞았다. 밖으로 나온 유라의 눈이 더는 커질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처음엔 뭔지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달이 구름에서 나오자 유라가 입을 손으로 막았다. 수십 명이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유라가 숨을 삼켰다. 놈 중의 한 명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뛰는 소리에 고개를 든 유라의 시선이 가로막혔다. 첸이 유라의 눈을 손으로 가리고 낮게 말했다. “보지 마.” 귓가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를 뒤에서 안은 첸이 빙그르 한 바퀴를 돌며 놈의 칼을 피했다. 붕, 제 옆으로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리자 유라가 바싹 얼어붙었다. “들어가 있어. 절대 나오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