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현대물, 미남공, 다정공, 츤데레공, 연하공, 짝사랑공, 미인수, 잔망수, 연상수, 상처수, 다정수, 스포츠, 질투, 게임물 ●공: 조은기 ? 게임 팀 제라드의 원딜, 강팀에 속하지만 언제부턴가 하향 평가를 기본으로 듣고 사는 프로 선수. 여기저기 실실거리고 다니는 박선우에게 온갖 잔소리를 퍼부어 대지만 사실 본인도 모르게 박선우를 좋아하고 있는 바보 같은 상태이다. ●수: 박선우 ? 게임 팀 제라드의 서포터,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한 지 오래지만 여전히 1년 뛰었던 탑 라이너 임팩트에 밀려 서포터로서는 평가절하된 선수. 한없이 가볍고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한 사람이다. 쓰레기 같았던 첫사랑 때문에 연애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체이스, 오픈과 동시에 몇 년 동안 PC방 점유률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즐기는 MOBA 게임. 오랜 시간 같은 프로게임단 제라드에서 바텀 듀오로 활동하던 조은기와 박선우.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던 두 사람의 관계는 조은기가 불현듯 제 마음을 깨달으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 “선우 형, 형 파트너는 저예요.” 그걸 누가 모르나. 박선우는 당연한 소리를 진지하게 내뱉는 조은기를 보여 웃었다. “뭐야, 진짜 화났어?” 가볍게 받아치는 말이 짜증 났는지 조은기는 눈살을 찡그리며 사납게 중얼거렸다. “기분 더럽기는 하네요.” 평소라면 무슨 헛소리냐며 성질을 내거나 적당히 괜찮다고 했을 조은기가 예상외의 거친 답변을 내놓자 당황한 건 박선우였다. 말없이 눈만 껌뻑이는 박선우를 내려다보며 조은기는 잘 새겨들으라는 듯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치졸하다고 해도 별수 없다. 원래 짝사랑이 그런 거니까. “형이 파트너인 절 두고 이전 파트너 칭찬하는 것도 싫고, 축하해 주는 것도 짜증 나요.” “…….” “그러니까 다른 사람 챙긴다고 쓸데없는 짓 하지 마요. 형이 챙겨야 할 사람은 나니까.” 박선우는 갑자기 심사가 꼬인 조은기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다 볼을 살살 긁적였다. 조은기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