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님…… 저랑 잘래요?”
“……두 번 말 안 해. 난 윤 비서 책임 안 져.”
“저야말로, 부 사장님 책임 못 집니다.”
이헌과의 하룻밤만을 바랐던 재희는 점점 더 그를 원하게 되었다.
부사장과 비서, 책임을 무시한 불순한 관계임에도.
그날로부터 그와 함께한 지 2년.
재희는 이젠 떠나야 할 때임을 직감했다.
“시작은 네가 했을지 몰라도, 끝은 내가 내.”
그러나 조금씩 이별을 준비하는 그녀를 향해
차갑기만 하던 이헌의 눈동자가 열기를 뿜었다.
뜨거운 열기에 재희의 가슴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