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 K
던전마을2, 회전초밥 다음으로 3번째로 플레이했는데, 자잘한 불만들이 생겼던 두 작품이랑은 다르게 아주 만족스럽게 플레이했네요. 카메라 각도도 돌려볼 수 있고, 옮겨짓기도 초반부터 가능하고, 가게마다 이렇게 저렇게 돌려 짜맞춰보면서 신경써줘야 하는 게 정말 지금까지 카이로 사가 쌓아온 경영계 게임 노하우를 모아둔 느낌이었네요. 꽃집 하나 말고는 아무 것도 없던 불모지에 개척자처럼 처음부터 와준 둘이 (내 돈 250만원으로) 이어지고, 아이를 보고, 마을이 발전해가는 세월과 함께 늙어가서, 마지막에 마을을 떠나면서(죽음 표현인 듯?) "행복한 인생이었다" 하는데 설마 카이로 게임으로 가슴 뭉클해질 줄은 몰랐습니다. 고작 세 작품만 달랑 하고 이런 말 남기면 팬분들께 혼날지도 모르겠지만, 섬도시가 마스터피스인 듯.